블로그 스팟에 돌아온 이유

 오늘은 나의 3* (Thirty Something) 번째 생일이다. 

생일이라 하면 우선 내가 축하를 받아야 하는게 아니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날이다. 특히 엄마가 몇십년전 이날 오후에 얼마나 배가 아프셨을까?... 

차번호로 치면 1111은 우리나라에서도 돈을 주고 사야하는 번호이고 태국에서는 이 번호가 행운의 상징이라 하여 태국 갑부가 8억 5천을 주고 이 1111 차 번호판을 낙찰받았다고 한다. 

11월11일은 일년에 단 한번 네개의 숫자가 겹치는 날이라 어떻게 보면 좀 특별한 날이기도 한데 지금까지 이런 특별한 날이 빼빼로 따위에 묻힌것이 안타깝다.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 데이'로 치부하는 것이 조금은 낫다. 

맨 처음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안고 블로그를 시작한것이 2008년 8월이었고, 그때 가장 핫했던 이 블로그 스팟에서 2011년까지 꾸준히 아카이브를 해왔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어느 순간부터 좀 더 멋져보이는 플랫폼이 생겨나며 더 이상 블로그스팟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후로도 꾸준히 블로깅을 해왔는데 몇년전부터 더 이상 아무도 블로그를 보지 않는 것 같았다. 좀더 쉽고 빠르게 이미지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부터이다. 

나는 원래 소셜미디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는 별로 체질에 맞지 않는데 그런 사람들은 그럼 항상 뒤떨어진 사람마냥 지내야 할까? 매일매일 어떤 자극적인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이미지를 봐야하는것이 피로하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모국어든 외국인이 쓰는 영어이든, 그리고 매번 그냥 어물쩡 넘어간 내 생일에 무언가를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나는 이 블로그스팟을 다시 열었다. 

작품에 대한 아카이브도 좋지만, 꾸준히 삶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멋진 일 같다. 

그럼 오늘부터 시~작! 




11에 관한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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